62세 주부 크루 강성하·24세 대학생 크루 강유나 모녀 인터뷰 나이·학력 등 제한 없어 입사 결심… 분위기 반해 딸에게도 입사 권유"따뜻한 근무환경 덕에 행복… 힘 닿는 데까지 일하는 것이 목표"
  • ▲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서 함께 크루로 근무 중인 강성하, 강유나 모녀.ⓒ한국맥도날드
    ▲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서 함께 크루로 근무 중인 강성하, 강유나 모녀.ⓒ한국맥도날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반, 종로3가의 문을 여는 이가 있다. 바로 맥도날드 종로3가점에서 크루로 활동하고 있는 강성하(62) 씨다. 해가 떠오른 한낮에는 강 씨의 대학생 딸 강유나(24)씨 역시 매장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강 씨 모녀는 최근 맥도날드 TVC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에 출연하며 '모녀 크루'로 화제가 됐다.

    하늘이 유독 맑던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강 씨 모녀를 만났다. 영상에서 보던 그대로, 밝은 인상과 환한 미소가 유독 눈에 띄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일하는 스토리가 재미있지 않겠냐'며 반신반의로 광고 출연을 신청했는데, 진짜로 선정되고 나니 얼떨떨하고 신기했어요. 여기 정말 광고에 나오는 분들이 일하냐며 매장을 찾아오는 분들도 생겨나고, 여기저기서 축하도 많이 받습니다."

    강성하 씨(이하 강 씨)는 올해로 7년째 맥도날드에서 크루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50대 중반까지 전업주부로 지내오던 강 씨는 어쩌다 맥도날드에 입사하게 됐을까.

    그는 "육아에 전념해오다 자녀들이 크고 나니 어느 순간 집에 혼자였다"며 "소일거리를 찾다,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견학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해 견학한 후 용기를 내 입사를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강 씨가 맥도날드에 단번에 입사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열린 채용' 제도다. 맥도날드는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 아래 학력·나이·성별·장애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 5년간 신규 채용된 주부 크루만 3600여명에 달한다. 현재 재직 중인 시니어 크루는 약 600여명, 장애인 크루는 약 190여명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현재 최고령 크루는 82세다. 90세까지 근무하다 퇴직한 크루도 있다.

    강 씨는 "매장 최연소 크루는 고3, 19세"라며 "워낙 어린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나이를 불문하고 크루들과 서로 가족처럼 아껴주고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 ▲ 강유나 크루가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서성진 기자
    ▲ 강유나 크루가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서성진 기자
    지난해 10월경부터는 강 씨의 적극 추천으로 둘째 딸인 유나 씨도 종로3가점 크루로 입사해 함께 일하고 있다. 학교 전교회장을 도맡고, 지금은 장학금을 받고 있는 소중한 딸이다.

    워낙 직장 분위기가 좋은 점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대학생인 유나 씨에게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는 강 씨.

    맥도날드에서는 원하는 근무시간과 요일 등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실제 유나 씨도 컨디션과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을 활용해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강 씨 모녀가 입을 모아 말하는 맥도날드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복지 혜택'이다. 맥도날드에서는 크루 본인 및 가족의 경조사 지원을 비롯해 모든 맥도날드 메뉴의 상시 할인이 가능한 ‘맥패밀리 쿠폰’을 제공한다.

    여기에 대형 가전, 생필품 등 1500여개 제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초특가몰’과 삼성, 애플(Apple) 기기 할인 등 다양한 직원 전용 복지 혜택도 사용 가능하다.

    크루들을 대상으로 한 ‘맥도날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의 근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맥도날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최근 진행된 ‘워킹홀리데이 in 제주’의 경우 선발 인원들의 풍성한 활동을 위한 왕복 항공권, 근무지 인근 숙박, 활동비 등을 제공했다. 
  • ▲ 강성하(오른쪽), 강유나 모녀 크루가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함께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강성하(오른쪽), 강유나 모녀 크루가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함께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강 씨는 "힘 닿는 데까지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라며 "지금이 굉장히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처음에는 환갑까지 근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환갑을 넘긴지 오래다. 

    유나 씨는 "최근 고객경험리더(GEL) 제의를 받았다"며 "학업과 병행해야 하기에 보류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GEL은 매장에서 도움이 필요해보이는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 메뉴와 주문절차 등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직책이다. 맥도날드에서는 GEL 뿐 아니라 주문 시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이들을 동반한 고객들을 위해 직접 메뉴를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유나 씨의 꿈은 승무원이다. 그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도 다양한 데다 외국인 비중도 높은 편"이라며 "영어로 응대하는 일이 많다 보니 공부에 자연스레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강 씨에게 있어 맥도날드는 '남은 인생'이다. 그는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이가 더 들어있을 것 같다"며 "남은 인생을 맥도날드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