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양극재, 가격경쟁력 업고 시장 성장세 中 화유그룹과 모로코 내 생산기지 마련LG엔솔에 배터리 소재 조달,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 ▲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 LG화학
    ▲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 LG화학
    LG화학이 'LFP 양극재' 생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 내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재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양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아프리카 모로코에 LFP(리튬·인산·철) 연산 5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이 규모는 보급형 전기차 50만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6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CATL·BYD 등 중국 기업이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사실상 독점 생산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기업과 손 잡은 이유 역시 중국의 기술력을 함께 공유하고 캐파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중인 삼원계 배터리, 즉 NCM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도 LFP 배터리 탑재를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배터리는 전기차 비용의 약 40%를 차지고 있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소재 중 하나기 때문이다.

    실제 LFP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이듬해 25%, 2022년 31%로 급증했다. 내년에는 NCM 배터리를 추격한 6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미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는 LFP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대비 가격을 낮춰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배터리 관련 사업 중 양극재 사업을 중점적으로 재편해왔다. △한국-중국-미국-유럽 글로벌 4각 생산체계 확립 △20208년 하이니켈 생산능력 47만톤 달성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 및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미드니켈 양극재 및 LFP와 망간리치 사업 확대 △글로벌 양극재 관련 협력관계 구축 등의 전략이 대표적이다.

    향후 LFP 양극재가 본격 생산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시스템용 LFP배터리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중국 난징의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산 16G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양극재 대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는데 이를 향후 글로벌 기업 판매 비중 4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생태계 연계를 통한 전지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체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