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比 10% 증가삼성전자, 시장 커지는 中 공략하며 점유율 경쟁 본격LG전자 등 노트북 제조사도 폴더블 신제품 속속 내놔
  • ▲ LG 그램 폴드. ⓒLG전자
    ▲ LG 그램 폴드. ⓒLG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중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PC 제품군에서도 폼팩터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10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9% 감소한 것과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중국 시장의 확대를 꼽았다. 실제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12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4% 감소했다.

    진 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다양한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중국 소비자가 다양한 폴더블 제품에 대해 더 쉽고 더 자주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사 간 경쟁은 통상 해당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며 "600∼700달러 정도의 보급형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주도할 폴더블 대중화 시대가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중국 수요 공략을 위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LED로 제작된 약 70m 길이의 '갤럭시 Z 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하고 선상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신작인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는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Z플립5·폴드5가 국내 사전 판매에서 1주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38개국에서도 초기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전작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인기를 끌자 구글, 오포, 비보, 샤오미, 모토로라 등 후발주자들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두고 "폴더블폰이 특정 계층과 지역에만 수요가 있는 '니치마켓'이었다면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폴더블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태블릿·노트북 등에도 폴더블 제품 적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HP가 '스펙터 폴드' 노트북을 공개한데 이어 LG전자도 국내 브랜드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이날부터 판매한다. 두 제품 모두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중국 최대 패널 업체인 BOE도 지난해 17인치 폴더블 OLED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를 에이수스에 공급하는 등 '폴더블 PC' 제품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9월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7인치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를 깜짝 공개하며 제품 출시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CES 2023에서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이 하나로 집약된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으며 왼쪽을 펼치면 10.5형 4.3 비율의 화면을,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10 화면비, 12.4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