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4800억 팔자…2% 이상 하락세코스닥지수 3%대 급락…반도체·2차전지 동반 폭락금리 상승 및 알파벳 급락 영향…하방 압력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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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2.7% 급락해 2300선을 밑돈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패닉 셀링(Panic Selling‧공황매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6일(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8억원, 1107억원을 순매수했다.거래량은 5억2002만주, 거래대금은 8조9704억원으로 집계됐다.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 포함 81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 836개로 집계됐다.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영풍제지의 영향으로 종이·목재(-12.77%)가 급락했다. 철강·금속(-4.27%), 화학(-4.00%), 기계(-3.66%), 서비스업(-3.26%), 전기·전자(-3.15%), 유통업(-2.93%), 비금속광물(-2.29%), 섬유·의복(-2.23%) 등도 떨어졌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중에는 삼성전자(-1.91%), LG에너지솔루션(-2.44%), SK하이닉스(-5.88%), 현대차(-1.37%), 포스코홀딩스(-5.39%), 기아(-1.22%), LG화학(-6.99%), 네이버(-3.81%), 삼성SDI(-5.05%), KB금융(-2.02%), 포스코퓨처엠(-8.94%) 등이 일제히 내렸다.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과 알파벳 급락 등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도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9% 넘게 떨어진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압력이 3개월 연속 이어지며 반도체·2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우려스러운 건 외국인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에 대해 순매도 포지션을 기록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9포인트(3.50%) 떨어진 743.85에 장을 마쳤다.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72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9억원, 601억원을 순매수했다.상승 종목은 상한가 1개 포함 159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1418개로 집계됐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6.29%), 에코프로(-10.00%), 셀트리온헬스케어(-0.90%), 포스코DX(-7.91%), 엘앤에프(-7.23%), HLB(-0.17%), JYP엔터테인먼트(-6.17%), HPSP(-12.97%) 등이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패닉셀링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가운데 추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며 "특히 비중이 큰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업황 개선 지연과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기댈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밤사이 미국 기술 기업들의 실적 실망감과 함께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공격 임박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 등 연이은 악재성 요인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라고 진단했다.우선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전망이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PER과 후행 PBR 모두 10년 평균을 밑돈다"라며 "마지노선은 코스피지수 2170 수준으로 계산된다"라고 분석했다.이어 "코스피지수 2300선에서 지지력이 강하지만 밑돌 가능성도 있다"라며 "11월 FOMC 전까지 보수적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