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14개 시·군으로 번져… 政 "확산 차단 총력"'한우의 고장' 횡성 방역비상… 브랜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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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첫 발병 이후 일주일여 만에 확진 사례가 총 42건으로 늘었다.26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14개 시·군에 걸쳐 총 42건으로 집계됐다. 20일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 △25일 9건 등으로 각각 확인됐다.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거나 유산·불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발생 지역은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첫 확인된 이후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지역으로 늘어났다.특히 '한우의 고장'으로 불리는 강원 횡성까지 병이 확산하면서 방역에 더욱 비상이 걸렸다. 횡성은 최대 한우 주산지이자 한우를 특산품으로 육성하는 지역이다. 횡성에선 총 1344가구가 6만2175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도 방역당국에 의하면 횡성군 우천면의 한우 사육 농가에서 전날 21개월령 거세우가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내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양구에 이어 두 번째다.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한우 43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소독·역학조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반경 10㎞ 내 농가 654곳에서 기르는 소 2만9443마리는 1개월 동안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다고 판정되는 시점까지 방역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한우를 지역 명품으로 꼽는 횡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횡성한우'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 지역 내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와 횡성군 등은 즉시 신고를 통한 발병 관리와 신속한 백신접종 등을 통해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현재까지 농장 42곳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소는 총 3011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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