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속 고성능컴퓨팅 중심 최대 규모4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 기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파운드리 지원사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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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사업으로 점찍고 육성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글로벌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삼성전자는 31일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파운드리 사업 실적은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으로 인식돼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고성능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하는 등 미래 준비를 공고히 했다"며 "4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 연매출은 208억달러(약 27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200억달러를 돌파한 건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18년 117억달러(약 15조5000억원)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옴디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15.6%로 집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의 TSMC와 격차는 크지만 2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파운드리 사업은 D램과 같은 메모리를 단순히 대량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위탁생산할 반도체 설계기업의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만큼 첨단 기술과 함께 고객사 확보가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때문에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수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성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는 업계 중론이다.실제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굵직한 수주 계약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5월 미국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산업계 거물 20여명을 만나 삼성과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게 대표적이다.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일감을 새로 수주하거나, 확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주요 고객사는 텐스토렌트, 그로크, 엄브렐라 등이다. 여기에 퀄컴, 엔비디아, AMD, 테슬라 등도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텐서 G4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생산 분야도 인공지능(AI)부터 모바일, 자동차까지 고객의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업황 둔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수주 경쟁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삼성전자는 현재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수율 개선 및 차세대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현재 업계 추정 60% 이상 안정적 수율로 GAA 기반 3㎚ 1세대를 양산 중이다. 2세대 공정 개발도 순항중으로 2024년 양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