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불만 공감대 필요""역대급 이자수익, 역대급 국민부담"… 금융위원장도 가세'점포폐쇄' 겨냥 취약계층 금융접근성도 망각
  • ▲ 한 자리에 모인 금융지주 회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데일리DB
    ▲ 한 자리에 모인 금융지주 회장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데일리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은행권 전체 이익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반도체나 자동차 분야와 같이 혁신하는 기업들도 이런데 과연 은행산업이 혁신을 해서 60조원의 이자이익을 얻은건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은행에 대해 불만같은 비난을 왜 하는지, 왜 문제제기를 하는지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선 은행권 상생금융 압박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역대급 이자수익을 거두면서도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공헌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은행 종노릇', '갑질'과 같은 수위 높은 표현으로 은행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2020년 이후 600개 정도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점포가 사라진 지역은 대부분 노인이나 금융소외층이 이용하는 접근성 떨어지는 곳"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금융소외층과 관련해 점포폐쇄 정책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은행들은 점포 폐쇄를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변동금리 위주로 이익을 내는 수익구조를 지적하며 "미국의 경우 가계소비가 견고한 이유 중 하나가 금리가 고정이고, 상한이 있어 소비 지출할 여유가 있다"며 "우리는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변동 충격은 온전히 위험관리 할 수 없는 개인이 받는 구조이고, 시장분석 능력이 있는 은행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라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정부당국이 갖고 있는 고민이 과연 일방적으로 매도돼야 하는지 고민을 같이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의 상생금융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는 발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들 입장에서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며 "국가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