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쓱고우, 테스트 서비스 시작 1년 6개월정식 서비스 계획 아직… 파일럿 테스트 유지퀵커머스 수요 감소로 수익성 고민… '3사 통합' 시너지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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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의 정식 서비스 시기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퀵커머스 서비스 특성상 수익성이 내기 힘든 만큼 내실을 위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쓱고우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논현역 일렉트로마트 자리에 문을 연 쓱고우 1호점은 정식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점포 역할을 수행했다.

    쓱고우는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활용해 소비자가 주문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1호점은 논현과 반포 등 강남 일부지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며 정식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쌓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올해 1월에는 이마트 역삼점 내 쓱고우 2호점을 열었다. PP(Picking&Packing) 통폐합으로 인한 유휴공간을 활용하며 논현 인근으로 제한됐던 서비스 지역을 역삼·대치·도곡 등으로 확대한 것.

    테스트 시작 1년이 넘었지만 정식 서비스 시작 계획은 요원하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특성상 투입되는 고정비용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리오프닝 이후 비대면 수요가 줄어든 데다, 거주지 동선에 촘촘하게 자리한 편의점과의 근거리 배송 경쟁도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올해 중점 전략으로 지속가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내세운 만큼 실질적인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숙제는 이마트만의 것은 아니다. 쿠팡도 지난 9월 퀵커머스 사업인 ‘쿠팡이츠마트’ 배달 서비스 지역에서 강남과 서초를 제외하고 송파와 강동 일부 지역으로 축소했다. 오프라인 소비 활성화로 퀵커머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쓱고우를 추진했던 강희석 전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며 힘이 빠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마트의 수장이 바뀌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을 포함한 3사 통합 운영을 꾀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이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원(One)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신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3사 대표직을 모두 겸직하며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DT(디지털 전환)이 통합될 경우 기존 이마트에브리데이의 ‘e마일,’, 이마트24의 ‘BSD’ 등과의 연계 시너지를 통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상품 수를 넓힐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