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일, 역대 최대 2500여 개 기업 참여대형마트 반값 할인·현대 전기차 최대 600만원 할인정부·기업 "소비심리 반등 통해 내수 진작"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오는 11일 시작된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을 비롯해 가전·자동차·영화관 등 분야별 대표 기업들이 모여 다양한 할인 혜택 공세로 소비자의 지갑을 공략할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코세페 개막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코세페 공동 추진위원장인 강성현 체인스토어협회장,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세페 추진위원인 6개 유통 협·단체와 2개 소비자단체도 함께 했다.올해 코세페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진행한다. 통상 15일인 기간을 20일로 연장했다. 기업 참여 규모는 2500여 개로 역대 최대다. 올해는 물가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행사가 열리는 만큼, 기간을 늘리고 더 많은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소비심리 반등을 통한 내수 진작을 이끌어내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목표가 어느 때보다 결연한 상황"이라고 했다.지난 2016년 처음으로 열린 코세페는 이후 매해 참여기업 수를 늘리면서 내수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미국이 추수감사절(11월24일) 다음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로 명명해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을 이끌어내듯 코세페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참여기업 수는 2016년 341개에서 2020년 1784개로 4년 만에 5배쯤 뛰었다. 올해는 앞자릿수를 바꾸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정부는 이번 코세페에서 주요 참여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장 차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고물가로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모두 힘든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국민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20일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했으니 필요한 먹거리와 살림을 알뜰하게 장만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할인 대격돌'… 식품·생활용품 최대 50% 할인유통업계는 이달 일찍이 코세페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그룹사는 지난 2일 '롯데 레드 페스티벌'을 시작해 12일까지 열흘간 진행한다. 해당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롯데마트에서는 코세페 동안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최대 반값 할인, 레고 등 인기완구 최대 30% 할인, 프리미엄 한우 할인전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롯데백화점도 롯데 레드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화장품 페어를 개최한다. 이어 6대 그룹(한섬·삼성·SI·대현·시선·바바) 패션 페어와 아웃도어 다운 패션위크, 겨울 정기세일(17일~12월3일) 등을 연이어 진행한다.신세계그룹사는 13일부터 19일까지 '쓱데이'를 운영한다. 이마트에서 신선·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난방가전과 침구 등 다양한 겨울 시즌 상품의 가격을 내린다. 17~19일엔 주말 특별 행사를 열어 육류·과일 등 신선식품을 할인하고 인기 브랜드 상품을 1+1 또는 최대 반값 낮춘다.신세계백화점은 매주 행사 품목을 달리해 패션그룹(한섬·삼성) 최대 20% 리워드 할인, 구매금액별 7% 할인, 사은행사 등을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의 겨울 정기 세일에 맞춰 10~4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다.홈플러스는 코세페 기간에 '메가푸드 위크'를 운영한다. 신선먹거리 대표 상품을 최대 반값 내리고, 인기 브랜드 먹거리와 생필품 등은 1+1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LG 등 인기가전에 대해서는 가격 할인과 상품권 증정,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준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홈파티 용품, 겨울시즌 상품 등은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현대백화점은 면세점과 함께 '현대로운 위크'를 만들어 코세페에 참여한다. 편집샵을 중심으로 직매입 의류를 특가 할인하고, 현대식품관에서도 코세페 전용 할인 혜택을 준다. 17일부터는 겨울 정기 세일로 300여 개 입점 브랜드가 행사에 들어간다. 갤러리아 백화점과 AK플라자도 코세페 기간에 맞춰 프로모션을 시작한다.GS25와 이마트24, CU, 세븐일레븐, 씨스페이스24 등 5개 편의점 업계도 코세페에 동참한다. 편의점들은 인기품목 할인과 N+1 덤 증정 행사, 더블 마일리지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티몬·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 업계도 할인이나 페이백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
◇자동차·가전 바꾸려면 코세페가 적기… 대규모 판촉행사 시작자동차 업계도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한 주요 모델 23개 차종을 2만4500대 한정으로 할인한다. 전기차는 최대 400만~6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일반 차량 중에서는 펠리세이드·G80 10%, 캐스퍼 17%, 그랜저 400만 원 등을 각각 할인한다.기아차는 전기차와 주요 모델 8개 차종을 할인한다. 전기차는 모델별로 최대 420만~7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일반 차량 중 K5와 카니발은 7% 할인해 준다. KG모빌리티는 신차 계약 시 차랑용품 구매와 정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를 확대 지급할 예정이다.삼성·LG 등 국내 대표 가전업체도 코세페에 동참한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 등 16개 품목을 선정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여러 상품을 구매할 시 최대 580만 포인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타일러 등 최대 23개 품목의 가격을 내린다. 최대 460만 포인트 혜택과 함께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스타일러 등을 주는 경품 행사도 준비 중이다.◇영화관·면세점도 할인 준비… '문화'까지 포함하는 코세페로올해 코세페는 처음으로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3사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영화 관람료 3000원 할인과 콤보 300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영화관은 최근 관람료와 식음료 가격이 오르면서 데이트 장소로서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코세페를 통해 다시 커플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영화관 3사의 코세페 첫 참여에 대해 산업부는 "올해 코세페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문화까지 할인하는 쇼핑축제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면세점 업계도 코세페에 맞춰 '코리아 듀티 프리 페스타'를 준비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은 구매금액별 즉시 할인과 온라인몰 추가 적립금 지급 등의 혜택을 준다. 화장품 업계도 방한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세페 기간 특별기획 상품을 마련하고, 인기상품 할인을 통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
올해 코세페를 준비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들은 '원팀'으로 만전을 기해왔다. 코세페 둘째 날인 12일은 원래 대다수 지역에서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의무휴업일이지만, 내수 진작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서울시 내 7개 자치구(동대문·서초·마포·종로·강서·중랑·영등포)는 휴업 날짜를 5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7개 자치구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12일 정상 영업하며 코세페 맞이 주말 특가전을 진행한다.코세페 기간에 지역 특산품 구매를 희망한다면 인터파크나 공영쇼핑, Hmall, 롯데온에서 운영하는 코세페 팔도마켓을 방문하면 된다. 팔도마켓에는 지자체별 대표 특산품 1600여 개 제품이 준비돼 있다. 또 코세페 기간에 열리는 다양한 지역축제 현장에서도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위한 특별전도 마련한다. 네이버 나란히 가게에 '코세페 상생마켓'이 열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티몬·위메프·11번가에서도 중기 제품 판매전이 열린다. 인천공항과 목동 현대백화점에 있는 판판샵에서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코세페 기획상품전이 마련된다.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올해 물가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민도 기업도 모두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정부·지자체·기업이 코세페 원팀이 돼 이번 행사를 준비한 만큼 물가도 안정되고 국민 지갑도 열리는 코세페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내수 진작 흐름이 12월 동행축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