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서 밝혀"노소영과 혼인관계, 새로운 만남 이전부터 이미 파탄""재산분할 유리한 결론 얻기 위해 논란 일으켜 당황"
  • ▲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이 시작한 가운데, 최 회장 측은 “노 관장이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 회장 측 소송대리인단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불과 2일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히고 있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강상욱 이동현 부장판사)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항소심은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가 이혼 청구는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노 관장이 제기하면서 진행됐다.

    노 관장은 SK 주식 중 50%를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1심 재판부는 노 관장 측이 SK 주식 형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노 관장은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 회장을 겨냥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사회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돈의 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노소영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노소영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 관장의 부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최 회장이 2015년 12월 말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2019년 11월까지 진행된 4차례 변론기일까지 노 관장은 '이혼 불가' 입장을 고수했지만,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

    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