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호주 법인 설립사업 확대 및 제조기지 확보 K라면·김치 호주 수입 지속 확대
  • ▲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대상그룹
    ▲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대상그룹
    2021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해외 시장 확대에 힘 쏟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한계에 다다른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달 13일 호주 법인(Daesang Australia Pty Ltd)을 설립했다. 현지 사업 확대 및 제조 기지 확보를 위함이다. 지분율 100%, 취득 금액은 90만 달러로 약 11억6000만원이다.

    이번 법인 설립으로 호주 시장 공략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판매를 넘어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생산시설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대상 관계자는 "호주 사업은 매년 사업 확대돼 왔고 수출 품목도 다양하다"면서 "호주에서 사무실 형태로 운영돼 왔지만 사업 확대를 위해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대상이 진출한 호주는 최근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호주와 한국의 교역액은 543억 달러로 중국, 일본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호주 식품 시장에서도 김치, 라면 등 K푸드가 증가세다.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호주의 면류 수입액은 2021년 기준 1억5954만 달러이다. 여기서 한국에서의 수입은 2407만 달러로 지난 3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김치는 호주 수출 5위 국가로 시장의 6% 가량을 점유, 규모 493만 달러다. 최근 5년간 호주로 수입되는 한국 김치의 규모 역시 연평균 16% 성장했다. 만두도 한국은 수입국 중 6위로 수입액은 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수입액이 낮은 상황이지만 2020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 LA 대상공장ⓒ대상
    ▲ LA 대상공장ⓒ대상
    임세령 부회장은 승진 이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주 법인에 앞서 최근 1년간 해외 법인 3곳을 신규 설립했다.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식품시장에서는 성장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도 한몫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대상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7.7%에서 지난해 34.2%로 증가세다.

    대상은 지난 1월 일본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일본법인인 대상 재팬의 자회사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한 것. 현지 생산한 제품을 무역법인이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공급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현지 기업 인수를 위한 중간지주사를 세웠다. 3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식품사인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폴란드 법인을 설립, 대규모 김치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