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부사장 CEO 선임올 CSO 맡으며 포트폴리오 재편 등 예비수업 받았지만'카메라' 경력 집중… 미래먹거리 '기판·전장' 역량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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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전장, 기판 등 미래먹거리 사업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다. 올해 인사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문혁수 부사장이 기존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에 경력이 집중되서다. 이에 문 부사장을 보좌할 추가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2월 중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3일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문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 CEO로 자리를 옮긴 정철동 사장의 후임이다.이 외에도 오세진 광학솔루션마케팅담당,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 윤석 법무실장 등 3명이 전무로 승진했으며, 김홍필·박홍근·배석·김종국 등 4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1970년생인 문 부사장은 카이스트 화학공학과(학사, 석·박사)를 졸업하고 1998년 LG전선(현 LS엠트론)에 입사한 뒤 2009년부터 LG이노텍에 몸담았다. 이후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해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2020년부터는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을 맡아 기술 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기술적 경쟁우위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DX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여왔다.하지만 광학솔루션 경력만 집중되다보니 LG이노텍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과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신사업을 이끌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특히 LG이노텍은 지난해 FC-BGA 투자를 발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내년부터 FC-BGA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문 부사장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1년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하는 등 '예비수업'을 받기는 했다.이에 따라 신임 CSO 등 문 부사장을 보좌할 조직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이끈 조지태·노승원 전무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또는 앞서 LG이노텍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이인규 부사장처럼 LG전자 등 계열사에서 이동할 수도 있다.한편, 이번 인사에서 박지환 LG CNS CFO(전무)가 LG이노텍 CFO로 보직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