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025년까지 배당성향 35%로 확대휠라홀딩스, 특별배당·신성통상 10년 만에 배당 눈길경기 침체 등 시총 감소… 불만 잠재우고 재무 건전성 확인
  • ▲ 백화점 화장품 매장ⓒ연합
    ▲ 백화점 화장품 매장ⓒ연합
    패션·화장품업계가 실적 악화 부담에도 배당을 확대하며 주주친화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회계연도 결산 기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도별 배당성향(연결 지배주주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35%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연간 잉여현금흐름 4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당 현금 340원의 특별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특별배당 총액은 약 204억원이다.

    당시 이호연 휠라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중장기적 목표 아래 본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휠라홀딩스는 5년 연속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7.4%로 2018년 2.1% 대비 25.3%포인트(p) 대폭 상승했다. 주당배당금 역시 최근 3년 연속 확대 중인 가운데 2021년 주당배당금 1000원에서 지난해 1580원으로 58%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오는 2026년 기준 최대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도 지난달 10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50원으로 전체 배당금 규모는 72억원이다. 그동안 신성통상은 수년간 무배당 기조를 고수해왔다. 2012년과 2013년 배당 이후 현금배당은 전무했다.

    이밖에 LF는 지난해 말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며 내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 857억원 이하 시에도 최저 배당액을 주당 240원을 지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 침체 등 업황의 영향으로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시총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