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지권·협력사 안전관리비 선지급 검토계획 밝혀공사기간 산정 보수적…내년 안전비용 25%이상 증액
  • ▲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좌측)과 이해욱 DL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좌측)과 이해욱 DL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건설현장 사망사고 관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비용 증액과 작업중지권 행사 활성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욱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자 사망사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유족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임직원 및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와 같이 협심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방안을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타 건설사보다 작업중지권 요청 건수가 낮다'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엔 "거부권 행사시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장과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지만 관련 사안을 살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전관리비 등을 협력업체에 선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이라고 했다.

    무리한 공사기간 탓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엔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전문성 있는 협력업체들과 협의해 공정에 필요한 공사비용과 공사기간을 산출한다"며 "국내 어떤 건설사보다 공사기간 산정 등에서 가장 보수적인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전비용을 29% 늘렸고 내년에도 25%이상 증액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관리 책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가 책임이 없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DL그룹 임직원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연습을 해왔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너무 부끄럽다"며 "임직원과 지적해 준 것 이상으로 심사숙고해서 말 뿐만이 아닌 변화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 이것은 약속이고 회장으로서 저희 임직원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