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전환 유력시…2020년 이후 4년 만수주 잔고 양·질적 향상에 신용등급 상승 눈길KDDX 등 특수선 시장 공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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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수주 환경 개선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3분기, 12개 분기 만에 첫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연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한화오션이 적자폭을 크게 줄이고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매출 7조4278억원, 영업손실 108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8% 늘고 영업손실은 93.2% 줄어든 것이다.

    올해 전망은 매우 밝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3964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시작으로 내년에도 6000억대의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연간 흑자는 대우조선해양 시절 2020년이 마지막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말 한화그룹으로 인수되면서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 결과 한때 1800% 이상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에는 396%까지 줄어들며 재무가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조선업은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발주가 지속되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일감을 확보한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하며 이익 폭을 확대, 지난 수년간의 손실을 만회하고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기술 확보 등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상선 분야에서 이미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한 만큼 올해는 특수선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9461억원 가운데 약 43.7%인 8552억원을 방산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한화오션의 기업신용도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에서 BBB(안정적) 평가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말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로 신규 부여했다.

    이는 산업 내 시장 지위와 사업 경쟁력이 우수한 점과 특수선 사업의 확대로 수주 잔고의 양·질적 향상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

    올해 특수선 시장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해당 사업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해 2030년까지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해군의 대규모 사업으로, 예상 수주 금액만 7조8000억원이다.

    해외에서는 캐나다에서 총 60조원 규모로 3000톤급 잠수함 12척과 폴란드에서 3조원 규모의 3000톤급 잠수함 2~3척 발주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이후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해 해양에서 예상 손실분을 상당 부분 반영했고 저마진 또는 손실 선박이 대부분 인도됨에 따라 향후 고선가 선박과 LNG선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