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상습 출몰 지역에 우리 선박 두 대… 외국 선박도 많아인근 해역에 청해부대 대기… 수출·에너지 도입 등 해상물류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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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종합상황실에서 '홍해 사태' 관련 긴급 상황점검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이날 새벽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공격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홍해 지역에서의 충돌로 인한 우리 선박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군이 자주 출몰하는 해역에 우리 선박 두 척이 있지만, 인근 해역에는 청해부대가 있다. 해수부 종합상황실은 청해부대와 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먼 해역에서의 우리 선박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민간에서 사용하는 선박 위치서비스를 통해 여러 국적의 선박 위치를 파악해 본 결과, 홍해 인근에는 우리 선박뿐 아니라 외국 선박도 상당 부분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홍해 인근 해역을 지나는 할로필라호 선장과 통화하며 안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위협에 대해 대비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아직 우리 선박에 대한 공격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예측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메뉴얼에 맞춰 청해부대와 함께 철저히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중동지역 해상물류도 문제없음…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국내 선박의 안전과 함께 수출 물품 선적, 에너지 도입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2시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수출입 물류 영향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 수출 물품 선적과 함께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통부는 이번 미국과 영국 등의 예멘 반군 공습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모니터링을 더 면밀하게 할 방침이다. 수출 영향의 최소화를 위한 임시 선박 투입 등 물류 지원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 부처 등과 긴밀히 대응해 ▲국적선사 등에 대한 항로 우회 권고 ▲연초 북유럽·지중해 노선 선박 임시 투입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상운임비 상승 추이를 고려해 수출 바우처 등 단계별 지원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