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위반…승강기탑 재시공에 2~6개월 소요예상매출 3979억→2767억원 30.5% 감소…분양매출 -25억현금성자산 고작 460억…입주자 399가구 길바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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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규정위반 문제가 불거진 '김포고촌역양우내안애' 예비입주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시공사인 양우건설은 재시공과 임시거처 거주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보상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고촌역양우내안애 입주는 빨라도 2개월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도제한에 맞춰 아파트 높이를 낮추기 위해 승강기탑을 재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재시공에 최대 6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현재 양우건설이 제시한 보상안은 △재시공 △이사계약 위약금 △이삿짐 보관비용 △임시 숙박이용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상안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조합 관계자는 "김포시가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했던 임시사용 승인을 불허해 재시공이 불가피해졌다"며 "구체적인 피해비용과 해결방안을 확정해 시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보상안이 어떻게 확정되든 양우건설은 수억~수십억원대 재정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양우건설이 재시공 등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양우건설은 따로 분기보고서를 내지 않아 매회 1회 공개하는 감사보고서로 재무구조를 가늠해볼 수 있다.최신자료는 지난해 5월에 공개된 2022년 연결감사보고서다.해당자료를 보면 2022년 연결기준 양우건설 영업이익은 38억으로 직전년 521억원대비 483억원(92.7%) 급감했다.같은기간 매출은 3979억원에서 2767억원으로 1212억원(30.5%) 줄었다. 특히 직전년 432억원을 기록했던 분양매출이 457억원 감소하며 25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247억원에서 460억원으로 787억원(63.1%) 급감했다.해당실적이 집계된 2022년 주택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나았던 점을 고려하면 양우건설 실적은 더욱 가파른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보상을 하는데엔 무리가 없더라도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추후 분양수익 등이 줄어들 수 있다"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보상액이 클 경우 시공사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사태로 전체 입주예정자 399가구중 입주개시일(1월12일)로부터 60일이내 이사를 신청한 55가구는 당장 거주할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됐다.김포시 D공인 관계자는 "단지가 위치한 고촌역 인근 월세는 보증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70만~150만원선으로 책정되고 있다"며 "최근 입주불가 사태 영향으로 월세가격을 묻는 전화가 한두통 걸려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