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 밑도는 실적 공개전기차 수요 감소, 2차전지업체 실적 악영향에코프로비엠 5%, 엘앤에프 1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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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3.29% 하락한 3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3.83%), 삼성SDI(-1.84%) 등도 내렸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전일 대비 5.02% 급락했다. 에코프로(-3.06%), 엘앤에프(-11.02%)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간밤에 발표된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2차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는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준다.

    24일(현지시각)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5224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 매출 256억달러(약 34조1000억원), 주당순이익 0.74달러(약 986원)를 밑돈다.

    매출은 전년 동기(243억1800만달러)보다 3% 상승했고,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5억6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건 지난해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평균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테슬라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이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가까이 급락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테슬라까지 연초부터 중국과 독일에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후방 산업인 2차전지 기업의 영업 마진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