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전 거래일 대비 하락 출발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약세 증권가 "정체적 흐름… 종목 장세 전망"
  •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증권가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장 초반 반도체 대장주들 모두 약세를 띠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98.81)보다 10.91포인트(0.44%) 내린 2487.90에 개장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10분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1억 원, 22억 원씩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2227억 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유통업과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은 1% 미만 대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1.12% 하락하면서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운수창고, 서비스업 등도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81%)와 SK하이닉스(-1.61%) 하락세로 출발한 반면 삼성SDI(2.00%), LG에너지솔루션(2.93%), 포스코퓨처엠(1.77%) 등 배터리 관련주는 오름세로 시작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이 발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1%, 영업이익은 34.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이 약 15조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FOMC기자회견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만8467.31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6% 하락한 4924.97에,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한 1만5509.90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가 12월처럼 증시 랠리의 동력을 제공할 소지는 낮으나, 이미 낮아진 기대감은 일정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중립적인 결과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이며, 개별 이슈를 반영해가며 종목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8.86)보다 5.06포인트(0.62%) 떨어진 813.80에 거래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 개인과 기관은 149억 원, 47억 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은 167억 원 팔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모두 전 거래일 대비 떨어진 채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비엠(-0.91%), 에코프로(-0.98%) 등 에코프로 그룹주는 하락세다. HLB(-1.86%), 셀트리온제약(-2.56%), 알테오젠(-0.12%), HPSP(-1.61%) 등 제약주도 2%대 내외로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1.05%), 엔켐(-3.17%), JYP엔터(-0.90%)도 하락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9.4원)보다 1.6원 오른 1331원에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