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 시세 연일 상승세…올해 들어 최고점 유지금 현물 ETF 순자산 유입 흐름…개인 순매수 지속안전자산 투자수요 증가 전망…운용사 ETF 출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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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순도 99.99% 금 현물 1g 가격은 8만6800원으로 마감, 전년 대비 14.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 폭인 5.7%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 8만6000~8만7000원대를 오가며 고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1g당 8만7730원을 기록하며 KRX금시장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 금 가격도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1트라이온스당 2037.90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온스당 200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금값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하락 기대감과 더불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지속되고 있단 점도 금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와 중앙은행 매입 덕분에 물리적인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말 전 세계 금 거래량은 역대 최대인 4899톤을 기록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도 금융환경이 긴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실질금리 하락 수혜와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 흐름에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 투자가 주목을 받으면서 금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원자재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다. 해당 ETF의 순자산액은 지난 5일 기준 1289억 원으로, 1년 사이 777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369억 원을 사들였다.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최초로 금현물에 투자하는 ETF로 상장됐다. 기초지수로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금 선물형 ETF에 비해 롤오버 비용(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물형 ETF 상품 특성상 퇴직연금에서도 최대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ETF 중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ACE KRX금현물 ETF가 유일하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시 세액공제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어 장기 투자 매력도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올해 금 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 하락 기조 및 각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 보유량 증가 추이 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여전히 지속적인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 소요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 투자 관련 이색 신상품도 눈길을 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최초 글로벌 금광업(Gold Miners)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NYSE Arca Gold Miner Index(GDM)'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GDM은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지의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 51개를 편입한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금 채굴 기업의 주가는 금 가격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여 금 가격 상승 시 금 투자 대비 높은 투자 수익률 추구할 수 있다"라며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금 현물 투자 대비 금 채굴 기업 투자는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