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당국 부양책 직접 보고 받는다" 소식에연초 추락한 화학·철강·유통株 모두 반등세 "장기적 효과는 글쎄, 中 뚜렷한 경기부양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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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직접 드러내면서 중화권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에 한동안 힘을 잃었던 국내 중국 관련주들도 '시진핑 효과'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7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2791.51로 장을 시작했다. 전일에는 6거래일만에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3.23% 오른 채 마감했다. 같은 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종가 기준 3.48% 상승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4% 급등 마감했다.
연일 하락세를 걸었던 중화권 증시가 오른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증권 당국으로부터 증시 상황을 보고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다. 앞서 중국은 370조 이상의 증시 기금을 투입하며 역대급 증시 부양책을 내놨지만 반짝 반등에 그치는 등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랬던 중화권 증시가 하루만에 뛰면서 국내 중국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연초 크게 빠졌던 화학·철강·유통 주가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이날 기준 화학과 철강 업종은 각각 전일 대비 3.95%, 3.19%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6.15%)은 6% 이상 급등 중이며, 지난달 주가가 20% 가까이 빠졌던 LG화학(1.19%)과 롯데케미칼(3.25%)도 상승 곡선을 되찾았다. 금호석유(1.02%), SK케미칼(0.87%)도 1% 내외 상승 거래중이다.
백화점·마트·화장품 등 유통주도 뛰고 있다. 현대백화점(4.10%), 롯데쇼핑(2.63%), 이마트(1.80%), 신세계(1.18%) 등 대표 유통주는 전 거래일 대비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객 재개에도 힘에 부쳤던 호텔신라(0.16%)도 빨간불을 켰다.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1.29%)과 아모레퍼시픽(1.04%)은 모두 1% 이상 올랐으며, 로드샵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2.09%)와 클리오(3.89%) 등도 상승 중이다.
대표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세에 올라타면서 이 흐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초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만큼 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증시 부양 대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근본적인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양책은 아닌 만큼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하이투자증권 측은 "중화권 증시 패닉셀 지속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국 보고를 받겠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전일 급등했다"며 "증시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과 춘절을 앞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내수 부진, 부채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로 보기엔 미흡하다"며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있는 미국 증시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