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2주간 코스피 순매수 규모 5조 원 넘어이번 주 美 1월 CPI·산업생산 변수…전월比 하락 전망 우세금리 변화 민감도 높은 상황…저PBR株 매수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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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돌아온 가운데 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주에는 미국의 각종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은 해당 결과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2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2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6조164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외국인들은 이른바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대책 기대감에 코스피200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코스피200 종목을 사들였는데, 이는 무려 1년 2개월 만의 기록이다.실제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엔 현대차(1조2261억 원), 기아(5067억 원), 삼성물산(3069억 원), KB금융(2705억 원), 하나금융지주(2419억 원), 한미반도체(1599억 원), SK스퀘어(1488억 원) 등 저PBR주가 차지했다.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38.17%), 한미반도체(33.73%), 현대차(33.48%), 삼성물산(30.05%) 등이 각각 30% 이상 올랐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 및 국내 증시 상승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각 기준 13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15일 미국 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6일 미국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 등이 발표된다.이외에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증권가에선 1월 CPI가 지난해 12월 3.4%보다 낮은 2.9%를, 근원 CPI는 3.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3.4%, 3.9%를 기록, 전월 대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CPI가 예상보다 낮으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와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휴 기간 중 미국 쪽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할지 여부는 연휴 직후 발표되는 미국 1월 CPI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연구원은 "1월 미국 FOMC 및 그 이후의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 및 Fed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것도 인플레이션의 방향성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1월 CPI 결과가 2% 물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이번 주 증시는 금리 변화에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13일 근원 CPI와 15일 소매판매 데이터가 핵심으로, 예상보다 높은 결과가 나올 경우 Fed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추가로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국내 증시서 불고 있는 저PBR주 매수 열풍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PBR의 가파른 상승세로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수익률을 능가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멘텀 지속에 대한 기대를 해도 좋다"라고 평가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또한 "저PBR 업종이 단기 테마성 상승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입과 함께 상승이 재개된 모습"이라며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정책이 이달 중 구체화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연간 배당 시즌과 맞물려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설 연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재차 차별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저 PBR 업종 가운데서도 지속할 수 있는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