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의뢰한 용역 보고서 완료"시장 집중화… 진입장벽 경계""EDA 독과점도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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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 독과점에 따른 불공정 경쟁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KAIST 공정거래연구센터에서 연구용역 과제로 수주해 작성한 '반도체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불공정 행위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는 특정 선도 기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갖고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들었는데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거론됐다. 엔비디아는 2007년 선보인 AI 개발 플랫폼 쿠다를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빠른 기술 개발로 우월적 지위와 시장 집중화는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불공정 경쟁 관련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EDA(전자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부분도 지적했다.

    EDA는 반도체 제조 전 시뮬레이션을 돌려 회로 설계 및 오류를 판단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문제상황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반도체를 디자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오류 범위를 제한할 수 있어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EDA(전자설계자동화)의 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 시놉시스 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며 "이런 우월적 지위를 통해 핵심 EDA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신규 회사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자사 EDA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대리점 등에 재판매가격이나 이윤을 제한하는 행위 등도 가능해 경쟁당국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소수 대형 반도체 전문회사 중심의 수직계열화 관계 속에서 협력사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술 혁신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