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LH 충돌…지난해 10월에도 중단"300억 손해 예상, 공사수행 어려운 상황"
  • ▲ 세종시 대학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세종시 대학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남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건설공사가 공사비 문제로 중단됐다. 민간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주로 불거졌던 공사비 갈등 불씨가 공공공사부문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6일 대보건설은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보건설은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연면적 5만8111㎡ 부지에 △대학 입주공간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주차장 등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준공 예정시기는 오는 7월로 공동캠퍼스내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갈등은 발주처인 LH가 대보건설에 총 9개동 가운데 4개동 준공을 반년가량 앞당겨달라고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대보건설은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과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이에 대보건설은 LH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간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고 결국 지난해 10월 17~26일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LH가 공사 우선 재개후 시공사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공사가 재개됐지만 5개월만에 다시 중단된 것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자잿값 상승 요인을 두고 협의하기로 했지만 큰 진전이 없다"며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이상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면서 공사를 수행했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은 35% 올랐다. 건설자재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시멘트·철근은 각각 34.7%, 54.6%, 64.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