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벤츠-BMW' 양강구도로 재편아우디, 부진 지속... 1~2월 447대 판매에 그쳐무분별한 할인, A6 과도한 의존 부메랑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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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3사’(벤츠·BMW·아우디) 3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오히려 제네시스가 브랜드 입지를 넓히면서 ‘벤비아’가 아니라 ‘벤비제’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은 3강 구도에서 벤츠-BMW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추세다. 10년 전인 2014년만 해도 벤츠 3만5213대, BMW 4만174대, 아우디 2만7647대로 3개사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이듬해인 2015년에도 벤츠 4만6994대, BMW 4만7877대, 아우디 3만2538대로 벤츠-BMW가 판매량에서 다소 앞섰지만 3강 구도는 유지됐다.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벤츠와 BMW가 7만~8만대 사이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아우디는 2만대 수준에 그쳤다. 2022년 벤츠 8만976대, BMW 7만8545대였지만 아우디는 2만1402대에 머물렀다.2023년에도 벤츠 7만6697대, BMW 7만7395대로 치열한 1위 대결을 한 것과 달리 아우디는 1만7868대로 가까스로 3위 자리를 지켰다.올해 실적을 보면 1~2월 BMW가 1만419대, 벤츠가 6523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지만 아우디는 447대로 1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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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1926대), 렉서스(1917대), 토요타(1522대), 포르쉐(1505대) 등과도 큰 격차로 벌어졌다.아우디코리아 최초 한국인이자 여성 CEO로 기대를 모았던 임현기 사장이 지난 2022년 7월 부임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아우디를 더 이상 ‘수입차 BIG3’로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아우디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아우디가 독3사에서 밀려나고 있다”, “아우디가 한국에서의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아우디의 부진 이유로는 무분별한 할인 정책이 꼽힌다. 파격 프로모션이 단기간의 판매를 늘릴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 고객 충성도 약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또한 ‘A6’에 대한 과도한 의존, 신차 부재 등도 판매 부진과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아우디가 2023년 판매한 1만7868대 중 A6는 7911대로 44.3%를 차지했다.2022년에는 8288대로 38.7%로 집계됐다. A6의 판매 비중이 매우 높지만 지난 2019년 10월 신형이 나온 후 큰 변화가 없어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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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벤츠가 각각 지난해 10월, 올해 1월 신형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선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지난해 E클래스는 2만3638대, 5시리즈는 1만6100대가 팔렸는데, 올해도 신차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A6의 판매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한편, 제네시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벤비제(벤츠·BMW·제네시스)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제네시스는 2021년 13만8756대, 2022년 13만5045대, 2023년 12만6567대로 10만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아우디 A6과 경쟁 모델인 ‘G80’의 판매량은 2021년 5만9463대, 2022년 4만7154대, 2023년 4만3236대에 달한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의 강세로 아우디가 과거에 비해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두 브랜드의 양강 구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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