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관광객 1103만명… 전년비 245% 급증명동 상권 회복되자 무신사, MLB 등 브랜드 매장 오픈도 늘어"글로벌 홍보 효과 상당… 상권 회복으로 매출 효과까지 1석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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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자 ‘쇼핑 1번지’ 명동 상권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중국, 일본 등을 공략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은 명동에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명으로 전년 대비 245% 급증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관광객 숫자와 비교하면 약 63% 회복한 수치다.국가별로는 일본인 관광객이 23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02만명), 미국(109만명), 대만(96만명), 베트남(42만명) 순으로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명동 상권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명동은 상가 매출 규모나 유동인구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상권이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탓에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최근 다시 활기를 찾았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 대비 33%p 줄었다.일본, 중국 등 관광객을 중심으로 상권이 회복되자 명동에 새로 문 여는 브랜드 매장도 늘고 있다.무신사는 오는 22일 명동에 300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둔 상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명동 매장은 1∼3층 통틀어 무려 1050㎡ 규모다.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최근 중국인 못지 않게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필수 쇼핑 코스인 명동에 깃발을 꽂았다는 분석이다.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늘면서 다시 상권이 활성화되는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함으로써 더 많은 국내외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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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F&F의 브랜드 ‘MLB’도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매장 문을 열었다. 중국 현지에도 이미 11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명동에도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F&F가 MLB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수프라’ 매장도 명동에 있다.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한편 국내외 소비자들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MLB, 수프라 등 명동 매장에는 중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 고객도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F&F의 설명이다.
F&F 관계자는 “특히 최근 MLB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MLB 매장에서 한정판 상품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다양한 국가의 해외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 글로벌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며 “게다가 최근 명동 상권이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이전 매출 규모를 회복한 만큼 브랜드 홍보와 매출이라는 1석 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