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팜 사업 영업이익률 32%코코아·밀 등 주요 곡물가격 널뛰기엘리뇨 가면 라니뇨… 트레이딩 극대화
  • ▲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뉴데일리DB
    ▲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뉴데일리DB
    철강, 에너지 사업에 치중했던 종합상사에 식량산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며 세계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종합상사들의 트레이딩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1%로 전년대비 1.14%p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영업이익률이 32%에 달하는 팜(Palm) 사업 영향이 적지 않았다.

    2011년 인도네시아 농장을 시작으로 시작한 팜 사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붙은 2022년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캐쉬카우로 자리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비료 사업도 쏠쏠한 수익이 나오는 곳이다. 현지 판매망이 제한된 비료산업은 종합상사의 트레이딩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물산은 중국,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비료를 사들여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 판매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캄보디아에서 활발한 농산물 트레이딩을 벌이고 있다. 망고 등 열대과일을 생산 단계부터 가공 및 유통까지 담당하며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식량사업이 각광받는데는 세계적인 기후위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계는 지구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곡물 수확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기온이 상승할수록 주요 곡물지역의 가뭄이 닥쳐 세계 식량 공급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에 덮친 엘리뇨 현상으로 코코아 가격이 톤당 1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는 것이 예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블룸버그에 다르면 올해 코코아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37만4000톤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IRI)는 올해 여름부터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다고 분석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이 강해지는 현상으로 중국과 동남의 엄청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 동아시아 홍수는 곡물과 과일 가격을 자극하고, 반대로 남미 지역에는 가뭄이란 반작용이 우려된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만큼 기후 리스크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트레이딩 불확실성을 줄이는 사업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