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3000억 달러 돌파, 원자재값 고공행진LX인터 2분기 영업익 988억, 3배 이상 성장삼성물산 1000억 가량 상승, 포스코인터도 호조
  • 상반기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하자 종합상사 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10억원으로 전년동기 2381억원 대비 35%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실적은 1분기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조7780억원 매출에 84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전년동기대비 262.5% 급증했다.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꾼 LG상사는 영업이익 988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303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1분기 113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것을 두고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연탄 및 팜오일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시장 컨센세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하는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308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333% 증가율이다.
  •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자료사진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자료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04억원으로 전년동기 1344억원보다 줄었지만, 철강시황이 호조를 이어가는데다 옥수수·대두 등 곡물가격도 급등해 수익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재 판매를 증가시켰고 인도네시아 팜 생산량도 늘렸다"며 "트레이딩 부문과 투자법인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업이익이 1454억원으로 전망돼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례없이 증가하는 수출입 물동량 덕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했다. 1~6월까지 상반기 총 수출액은 3032억 달러로 사상 처음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인상도 실적개선에 한 몫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73.4달러로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고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소비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의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트레이딩 사업부문에서 부가가치가 더 생길 여지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