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이앤티씨·HB테크놀러지 16% 급등관련 기술 확보 업체들 주가 동반 강세반도체 유리 기판 상용화 기대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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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증시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서도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관련주들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확산으로 반도체패키징 분야에서 유리기판이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리기판 관련주로 분류되는 3D커버글라스 업체 제이앤티씨는 전일 대비 16.01% 상승한 1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앤티씨는 지난 2일 3D커버글라스를 생산하며 쌓아온 유리 가공 기술력을 토대로 2027년 유리기판 제품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HB테크놀러지도 15.99% 급등했다.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반도체 부문에서 검사·리페어 장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올해 유리기판 첫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파일럿 양산용 유리기판 검사·리페어 장비 3대를 이미 납품했고 앞으로 매출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 필옵틱스(10.05%), 와이씨켐(4.93%), SKC(5.74%), 삼성전기(2.25%) 등 유리기판 테마 종목들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1.01%, 코스닥이 -1.20% 각각 하락하는 가운데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 유리기판 관련주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와이씨켐과 필옵틱스 주가는 지난 8거래일 동안 120% 넘게 올랐다. 

    이는 AI 테마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본격적인 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기판의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채용한 것이다. 

    유리 기판은 플라스틱보다 많은 반도체 칩을 탑재할 수 있고 패키징 두께를 줄이면서 열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면적당 데이터 처리 규모도 8배 정도 증가하고 소비전력 절감 효과도 높아 '꿈의 기판'이라고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리기판을 채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반도체 미세공정을 두 세대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인텔은 유리기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국내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와 협업하면서 유리기판 적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2030년에는 유기 소재 기판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리기판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르면 2026년부터는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고성능 컴퓨팅(HPC) 업체들이 유리기판을 채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