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독일 등 대마 기업 투자 활발불연성 대마 제품 개발 논의'세대별 금연' 정책 등 글로벌 담배 규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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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British American Tobacco)가 대마초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니코틴 너머(Beyond Nicotine)’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는 지난해 캐나다 대마초 라이센스 생산업체인 오가니그램(Organigram)과 협업을 맺고 약 9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24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1월까지 추가로 1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이 회사의 지분을 45%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가니그램은 캐나다서 대마초와 대마초를 활용한 제품 생산이 허가된 업체로, 환자 이외에도 기호식품으로서의 대마초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가니그램은 지난해 대마 꽃을 활용한 대표 제품 ‘슈레드(SHRED)’ 하나만으로 2조78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가니그램 뿐만 아니다. BAT는 이미 2022년 미국의 대마초 추출물 생산업체 샬롯스웹(Charlotte's Web)에 약 760억원을 투자했으며, 독일의 대마 기반 제약 스타트업 새너티 그룹(Sanity Group)에도 약 5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단행했다.

    BAT가 대마초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사 주력 카테고리인 담배 너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세계적으로 ‘세대별 금연 정책’ 등 담배 사용 자체를 끊기 위한 규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BAT그룹이 오가니그램과 차세대 불연성(不燃性) 대마초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이유다.

    영국은 2009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사람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거나 대신해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하는 ‘세대별 금연 정책’ 시행에 나섰다. 해당 법안은 2009년 출생자가 흡연이 가능해지는 2027년 시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2009년 이후 출생자들은 합법적으로 모든 종류의 담배의 구매와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세대별 금연 정책을 추진했지만 반대로 일부 규제를 철회했다. 대신 흡연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높일 예정이다.

    베트남은 앞서 2022년 2009년 1월 이후 태어난 국민을 대상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말레이시아 역시 동일한 법령을 두고 세부적인 내용을 손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