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장중 10% 급등…수주‧실적 회복 기대 반영바이든 대통령 中 조선 강경 조처…韓 조선업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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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 조선업계가 연이은 수주를 통해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미‧중 갈등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후 2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70%(930원) 상승한 9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000원대를 돌파한 삼성중공업은 오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기록한 52주 신고가(9470원)를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6.55%(4800원) 오른 3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10.83%), HD현대중공업(10.87%), HD한국조선해양(6.7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량의 40% 가까이를 채운 상황이다. LNG운반선 15척과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17척을 수주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상승한 2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3% 오른 827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해운 분야를 겨냥한 강경 조처를 언급한 점도 조선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반경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엄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선업에서도 중국의 산업 관행에 대해 엄중하게 살피고 있다"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불공정 행위가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미철강노조(USW)를 비롯한 5개 노동조합은 중국이 조선·해운 분야에서 불공정 관행을 지속한다며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조사 요구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 불황의 연장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양호한 선박 수주 및 수출 성적과 엔화 환율, 미·중 분쟁과 같은 외부 변수 등으로 인해 초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안정적인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부터는 수익성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FLNG가 설계 단계를 마치고 건조 단계에 진입하면서 해양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상선 부문 수익성은 저수익 컨테이너선 건조량이 감소하는 하반기부터 레벨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가이던스인 4000억 원을 12% 정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