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전일 락앤락 잔여 지분 공개매수 나서공개매수 공시 전날 거래량‧주가 급등…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국내외 증권사 창구서 매수세 급등…"증권사 의지와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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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밀폐용기 제조사인 락앤락 지분 30%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과정에서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공개매수를 공시한 전날인 지난 17일부터 이례 없는 큰 폭의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전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7일 동안 락앤락 보통주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8750원으로 전체 주식 매입 규모는 총 1149억 원이다. 현재 락앤락 주식 69.64%를 보유 중인 어피니티는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신고서에는 "공개매수자의 자회사가 보유한 대상 회사 주식 및 대상 회사의 자기주식을 제외한 주식회사 락앤락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대상 회사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화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어피니티는 앞서 지난 2017년 8월 락앤락의 창업주 김준일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인수가는 주당 1만8000원이었다. 현재 주가는 전일 기준 8680원으로 인수가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락앤락 주가와 거래량이 공개매수 공시 이전부터 급등한 점이다. 

    실제 락앤락 주가는 공개매수를 공시한 전날인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1.6% 상승했다. 직전일 12여만 주에 불과하던 거래량도 10배 이상 급증한 128만 주로 집계되면서 공개매수 정보가 사전에 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세가 급격히 몰렸다. JP모건,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매수세가 이뤄졌으며, 국내 증권사에서도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에서 순매수세가 많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정보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투자자들이 사전 정보를 입수해 매매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공개매수 공시 전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이러한 공개매수 건에 대해선 현미경 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직접 공개 매수하는 것은 위험도가 크고 이득을 볼 것도 없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작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