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미식 기준 높아지며 파인다이닝으로 재변신 5월 프라이빗 테이블 서비스 및 이색적인 신메뉴 추가수 만원대 스프, 수박빙수 등 뷔페 메뉴에 포함… 주말 만석 행렬
  • ▲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고(最古) 뷔페 아리아. 21일 오후 아리아를 찾은 고객들이 개편된 메뉴를 맛보고 있다. ⓒ최신혜 기자
    ▲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고(最古) 뷔페 아리아. 21일 오후 아리아를 찾은 고객들이 개편된 메뉴를 맛보고 있다. ⓒ최신혜 기자
    21일 오후 12시경. 평일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삼삼오오 몰려드는 호텔이 있다. 바로 서울 중구 소동공에 위치한 웨스틴 조선 서울이다. 이들 중 다수는 LL층 뷔페 '아리아' 방문객이다. 

    특급호텔 뷔페 3대장 중 하나인 아리아는 이달 파인다이닝으로 본격 새단장에 나섰다.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국내 파인 다이닝의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특급호텔 뷔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날로 상승하자,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격 변화에 나선 것. 

    아리아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고(最古) 뷔페다. 총 240석 규모이며 최대 10여명이 수용 가능한 별실 3개가 딸려있다.

    지난 2월 가격 인상으로 현재 평일 점심 가격(성인 기준)은 16만5000원에 달하지만, 평일인 이날에도 좌석 상당수가 들어차며 인기를 증명했다. 
  • ▲ 착석하면 나인스게이트 '정통 프렌치 어니언 수프'가 테이블로 서빙된다. ⓒ최신혜 기자
    ▲ 착석하면 나인스게이트 '정통 프렌치 어니언 수프'가 테이블로 서빙된다. ⓒ최신혜 기자
    웨스틴 조선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리뉴얼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프라이빗 테이블 서비스'다. 착석하자마자 테이블로 나인스게이트 '정통 프렌치 어니언 수프'가 서빙됐다. 이전까지 아리아에서 테이블로 직접 메뉴를 서빙하는 서비스는 없었다.

    나인스게이트는 1924년 조선호텔이 4층 건물일 당시 국내 최초의 양식당으로 문을 연 ‘팜코트’가 전신이다. 이 중 어니언 수프는 오랜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로 명성이 높다. 뜨끈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메뉴다. 

    에피타이저를 즐기고 나면 본격적인 메뉴 탐험의 기회가 온다. 아리아에는 일식, 한·중식, 그릴, 파스타, 인도, 누들·딤섬, 스프, 콜드·샐러드 등 총 10개의 오픈 키친이 운영되고 있다. 메뉴 조리에는 총 70여명의 셰프가 투입돼 최상의 품질과 맛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 ▲ 아리아 그릴 스테이션. 그릴 메뉴는 아리아 개편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최신혜 기자
    ▲ 아리아 그릴 스테이션. 그릴 메뉴는 아리아 개편 시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최신혜 기자
    현장에서 만난 윤철호 웨스틴 조선 서울 주방장은 "뷔페 메뉴 전반적으로 최상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특히 그릴 스테이션 메뉴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릴 스테이션에서 유독 눈에 띄는 메뉴는 ‘카우보이 스테이크’다. 여느 스테이크보다 4~5배 큼직한, 성인 남성 손바닥 이상 크기의 스테이크 덩이들이 인상적이다. 

    이 스테이크는 미국에서 카우보이들이 즐겨먹던 미국 텍사스 스타일의 등심, 갈비살, 새우살이 있는 립아이 부위의 스테이크다.

    큼직하게 썰린 스테이크 조각이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며 독특한 소스 맛으로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허브와 갈릭버터 소스를 바른 후 직화로 구워 고기의 풍미와 육즙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리아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양갈비, LA갈비 등 다양한 그릴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 ▲ 싱가포르 현지 스타일로 매콤하게 조리한 ‘싱가포르식 칠리 랍스터’ⓒ최신혜 기자
    ▲ 싱가포르 현지 스타일로 매콤하게 조리한 ‘싱가포르식 칠리 랍스터’ⓒ최신혜 기자
    중식 스테이션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 대표 메뉴는 웨스틴 조선 서울 중식당 ‘홍연’에서 맛볼 수 있었던 시그니처 ‘북경 오리’를 비롯해 통 랍스터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메뉴이자 싱가포르 현지 스타일로 매콤하게 조리한 ‘싱가포르식 칠리 랍스터’ 등이다. 

    북경 오리의 경우 중식당에서 비싼 가격을 지불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메뉴였지만, 아리아에서는 실시간으로 원하는 만큼의 양을 취식할 수 있다. 싱가포르식 칠리 랍스터는 큼지막한 사이즈에 한 번 놀라고, 새콤한 감칠맛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 ▲ 뷔페 한가운데서는 랍스터 스테이션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최신혜 기자
    ▲ 뷔페 한가운데서는 랍스터 스테이션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최신혜 기자
    별도로 운영되는 랍스터 스테이션도 마찬가지로 성인 팔뚝만한 랍스터들을 양껏 가져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 셰프들이 실시간으로 랍스터가 질겨지지 않도록 쪄내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 관계자는 "스테이크, 랍스터 등의 시그니처 메뉴가 이용객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하루 양갈비 27kg, 랍스터 217마리 정도를 조리하고 있는데 제공량으로 치면 랍스터는 1인당 0.8마리, 양고기는 1인당 0.1kg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 일식 스테이션의 별미는  ‘성게·연어알밥’이다.ⓒ최신혜 기자
    ▲ 일식 스테이션의 별미는 ‘성게·연어알밥’이다.ⓒ최신혜 기자
    일식 스테이션에서는 참치, 농어, 연어, 도미 등 신선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별미는 ‘성게·연어알밥’이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바다의 별미인 성게와 연어알이 듬뿍 올라간 메뉴로, 요청하면 즉석에서 셰프가 조리해 제공한다. 

    고가인 성게의 경우 여타 뷔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메뉴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원하는 만큼 리필해 취식이 가능하다. 적당히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호텔업계는 물론, 포장김치업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인기 있는 김치를 생산 중인 조선호텔인만큼, 김치 메뉴는 즉석에서 동날 정도로 이용객에게 인기다. 

  • ▲ 호텔 라운지앤바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빙수 '수박빙수'를 아리아 디저트 스테이션에서 주문 가능하다. ⓒ최신혜 기자
    ▲ 호텔 라운지앤바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빙수 '수박빙수'를 아리아 디저트 스테이션에서 주문 가능하다. ⓒ최신혜 기자
    아리아 뷔페의 꽃은 '수박빙수'다. 수박빙수는 호텔 라운지앤바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빙수로, 가격은 6만원이지만 뷔페 메뉴에 포함됐다. 

    디저트 스테이션에서 수박빙수를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테이블로 서빙해준다. 시그니처 빙수를 뷔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것은 최초다.

    호텔 관계자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조선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리뉴얼 이후 아리아는 주말 기준 매주 만석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