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 산업 확장에 LS 주목변압기·전선 등 전력 인프라 수직계열화 갖춰"적어도 2029년까지 전력업계 초호황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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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LS그룹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활용을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전선, 구리를 생산하는 LS그룹에 호재가 몰리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8조9987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7.6%가량 확대됐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기존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AI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처리할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40%가량 몰려 있는 북미에서의 수주 확대가 눈에 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북미에서만 24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 소모량이 10배 이상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전력산업 초호황기가 적어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변압기와 전선 등 관련 제품의 공급자 우위 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LS는 변압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과 전선과 전력선을 만드는 LS전선, 데이터센터 전산망 배선의 원재료인 구리를 생산하는 LS MnM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수직 계열화를 갖추고 있어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년 만에 도래한 이번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사이클은 교체 수요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함께 반영돼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