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RSCG 공동 창립자 자크 세구엘라, 60여년 크리에이티브 업계 이력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 정치 캠페인 성공적으로 이끌어2024 칸 라이언즈 세인트 마크 라이언 수상자로 선정
  • ▲ 2024 칸 라이언즈 세인트 마크 라이언(Lion of St. Mark) 수상자로 선정된 자크 세구엘라. ⓒ칸 라이언즈
    ▲ 2024 칸 라이언즈 세인트 마크 라이언(Lion of St. Mark) 수상자로 선정된 자크 세구엘라. ⓒ칸 라이언즈
    광고계의 살아있는 역사, 자크 세구엘라(Jacques Séguéla)가 올해 칸 라이언즈 공로상을 받게 됐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자크 세구엘라를 세인트 마크 라이언(Lion of St. Mark)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칸 라이언즈에 따르면 세인트 마크 라이언은 크리에이티비티 업계에서 평생에 걸쳐 큰 공을 세운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세인트 마크는 칸 라이언즈가 처음 열렸던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해마다 크리에이티비티 업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6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자크 세구엘라는 에어프랑스, 애플, 카르푸, 시트로엥(Citroën), 루이비통,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브랜드를 위해 꾸준히 상징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성공적인 정치 캠페인을 만들고 여러 베스트셀러 광고 서적을 저술했다. 

    세구엘라는 25세에 약학 박사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잘못된 길을 걷고 있음을 깨닫고 그는 경로를 바꿔 프랑스 차로 세계 일주를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첫 책 '지구는 둥글다(The Earth in the Round)'는 15만부가 팔렸다. 

    이후 그는 잠시 기자로 일하다가 베르나르 루(Bernard Roux)와 손잡고 루 세귈라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에이전시의 첫 작품은 생트로페 만에서 머큐리 엔진을 조종하는 조르주 퐁피동 프랑스 대통령을 '익스프레스를 잡고 이륙하라(Grab the Express and take off)'라는 헤드라인으로 보여줬다. 

    곧 알랭 카이작(Alain Cayzac)과 장 미셸 구다르(Jean-Michel Goudard)가 합류해 RSCG가 만들어졌고, 지금의 EURO RSCG가 됐다.
  • ▲ 브랜드명 없이 상품명이 적혀있는 'Produits Libres'(좌), 중국에서 촬영한 시트로엥 광고(우). ⓒ까르푸, 시트로엥 각 사
    ▲ 브랜드명 없이 상품명이 적혀있는 'Produits Libres'(좌), 중국에서 촬영한 시트로엥 광고(우). ⓒ까르푸, 시트로엥 각 사

    세구엘라는 수백건의 성공적인 캠페인을 창조해냈다. 카르푸를 위해 그는 브랜드가 없는 제품 라인인 'Produits Libres'라는 획기적인 작업을 했다. 시트로엥 광고로는 1968년 중국 만리장성을 가는 시도를 했다.

    그는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의 캠페인을 이끌며, 1981년 유명 슬로건 '조용한 힘(La Force Tranquille)'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년 후 '미테랑 세대(Génération Mitterrand)'도 마찬가지다. 그는 15개의 다른 정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열정적인 정치 커뮤니케이터로 평가된다.

    필립 토마스(Philip Thomas) 라이언즈 회장은 "자크 세구엘라는 올해 90세가 됐음에도 여전히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캠페인 작업을 한다. 과용되는 단어지만, 자크는 실로 '아이콘'이다. 그는 대담하고, 열정적이며 크리에이티브하고, 엄청난 따뜻함과 유머 감각을 지녔다"고 말했다.

    필립 토마스 회장에 따르면 자크 세구엘라는 칸 라이언즈에 50번 참석했으며, 처음 방문한 것은 1975년 베니스였다. 당시 그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캠페인으로 첫 라이언을 수상했다. 

    이어 필립 토마스 회장은 "그의 이야기와 경험은 매혹적이다. 우리 산업계는 그가 약학에서 광고로 전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 결과로 우리는 모두 그의 크리에이티비티의 혜택을 받았다"며 "그는 가장 매력적이고 즐거운 존재이며, 우리는 칸 라이언즈 무대에서 그를 기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구엘라는 "이 산업이 매 10년마다 진화하는 것을 봤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광고는 항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평생 동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영원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큰 영광을 누렸고, 그것을 사랑한다.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감동받았으며,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낙관을 선택하며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는 모든 동료들과 이 상을 나눈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크 세구엘라는 오는 6월 21일(현지 시간) 라이온 오브 세인트 마크 세미나에서 자신의 경험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 칸 라이언즈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