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일러 시장 포화에 사업다각화 속도귀뚜라미, 창문형에어컨 이어 제품 라인업 다양화경동나비엔, 콘덴싱 에어컨으로 에너지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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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국내 보일러 빅2가 나란히 여름가전 사업 강화에 나섰다. 겨울철 난방 가전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업 영역을 늘려 사계절 생활가전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이달 초 무선 선풍기 등 여름철 냉방 가전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2020년 처음으로 선보인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이 계절가전 시장에서 흥행을 보이자 올해 가정용 선풍기를 첫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

    귀뚜라미는 2000년대 초부터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를 선보인바 있다. 2020년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이 히트를 기록하자 지난해에는 신형 창문형 에어컨을 내놓기도 했다. 귀뚜라미의 창문형 에어컨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회사는 올해에도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귀뚜라미가 냉방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다. 이미 국내 도시가스 보급률은 90% 이상으로,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연 130만~150만대 수준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보일러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회사는 2006년부터 범양냉방공업,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국내 산업용 냉동·공조 제조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냉방 기술력을 쌓아왔다. 현재 귀뚜라미의 냉방 분야의 매출은 보일러를 크게 앞선 상황이다. 

    경동나비엔도 최근 주력하고 있는 환기청정 기술과 냉방이 결합된 콘덴싱 에어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에서 환기·청정·냉방·제습 등이 가능한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를 먼저 공개했다. 회사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콘덴싱 기술을 접목해 버려져온 열 등을 냉방에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