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미분양주택 9459가구…대구 이어 '전국 2위' 수도권 신규분양 3만호중 경기에만 85.6% '집중'대형사 브랜드단지도 0%대 경쟁률…줄줄이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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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 분양시장에 신규주택 3만가구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분양 적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분양 1만가구를 목전에 둔 경기지역은 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도 완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 총 3만98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7.8배 많은 물량이다.지역별로는 경기 2만6522가구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에 각각 3360가구,1100가구가 공급된다.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85.6%가 경기지역에 집중된 셈이다.문제는 경기일대 분양시장 침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경기 미분양주택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4월말 기준 경기 미분양주택은 9459가구로 대구(9667가구)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수도권 전체 미분양주택 1만4655가구중 64.5%가 경기에 집중됐다. 이지역 미분양주택이 9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7년 7월이후 6년9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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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평택·안성·이천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4월말 기준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평택시(2641가구)로 경기 전체 미분양주택의 27%를 차지했다.안성시는 1495가구로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관리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주택이 1000가구를 넘고 공동주택 재고대비 미분양주택이 2%이상일 때 지정된다. 수도권에서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안성시 뿐이다.침체된 시장분위기 탓에 청약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월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단지 31곳중 14곳(45.1%)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대형건설사 브랜드단지도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총 832가구 모집에 105명만 신청해 경쟁률이 0.12대 1에 그쳤다.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이천자이 더 레브' 역시 경쟁률 0.47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도 특히 경기지역 분양시장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대형건설사들 브랜드 아파트들까지 줄줄이 미달이 발생해 시장이 가라앉았다"면서 "이달 대규모 공급이 예정된 만큼 경기 미분양물량은 1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