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산사업 소수점대 경쟁률…선착순계약중 공사미수금 1247억원…전년동기比 107.4% 증가현금흐름 -702억…미분양→유동성 악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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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자회사 진흥기업(시공능력평가순위 41위)이 지방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와 부산에 이어 최근 군산 분양사업장에서도 청약미달이 발생하면서 미분양 관련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공사미수금이 1분기 기준 1247억원에 이르는 만큼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점쳐진다.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진흥기업이 전북 군산시에 공급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군산'은 267가구 모집에 1·2순위청약에서 고작 23명만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08대 1에 그쳤다.추후 잔여물량 소진도 쉽지 않아 보인다.전북도청이 공개한 미분양주택현황을 보면 군산시 미분양주택은 1656가구로 전북 전체 미분양수인 3187가구의 절반(51.9%)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모기업인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부산에서 공급한 '해링턴 마레'도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해당단지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1·2순위청약에서 1297가구 모집에 865가구만 신청해 소수점대(0.6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부산도 6월말기준 미분양이 5205가구에 이르는 만큼 잔여물량 소진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단지가 공급된 부산 남구는 미분양이 1119가구로 지역내 자치구중 가장 많다.부산 미분양통계를 보면 해당단지는 6월말기준 잔여물량이 아직도 1077가구나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정확한 단지명은 사업주체측 요청으로 비공개 처리됐지만 통계자료와 입주자모집공고문에 적시된 계약마감일, 입주예정시기를 통해 해당단지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이밖에 진흥기업이 시공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동수원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 등이 현재 선착순 동·호수 지정계약 및 무순위청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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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장기누적은 미수금 증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1분기 기준 공사미수금은 1247억원으로 전년동기 601억원대비 107.4% 급증했다.이에 대해 진흥기업 측은 "공사미수금은 전년매출액 16% 수준으로 통상 건설사 평균"이라고 해명했다.공사미수금 증가는 현금유동성 악화로 전이될 수 있다.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추후 차입금 등 부채와 이자비용이 커지는 식이다.실제로 기업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분기 기준 마이너스(-) 7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38억원대비 현금순유출 규모가 2배이상 커졌다.진흥기업 측은 "현금순유출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모수인 현금잔액은 2022년말 928억에서 지난해말 1928억원으로 오히려 1000억원가량 늘었다"고 반박했다.지난 3월 선임된 김태균 신임대표 어깨도 무거워졌다.우선과제로 지방사업장 미분양물량을 털어내 미수금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지만 지방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방미분양은 5만8986가구로 7개월연속 증가하고 있다.전체 미분양 7만4037가구 가운데 79.7%가 지방에 몰려있다. 증가속도도 빨라 한달새 2.6%(1908가구) 늘었다.이와 관련 진흥기업 측은 "당사는 기성불 도급공사만 수행하고 있고 자체사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방에 누적된 미분양물량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미달이 나온 단지 대부분이 경쟁적으로 금융혜택을 제시하고 있어 비교우위를 갖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