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지수 하락세 지속제품 가격 반영은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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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설탕 가격이 세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당업체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올해 2월 140.8에서 3월 133.4, 4월 126.6, 지난달 117.1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격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세계 설탕 가격 지수는 이상 기후 여파로 주요 산지 설탕 생산량이 줄어들자 지난해 9월 162.7까지 올라 2010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브라질에서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가격이 점차 내린 상황으로,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28.9% 떨어진 상태다.

    소비자단체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인 만큼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기업들은 재룟값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해 왔다”며 “인하 요인이 생겼는데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도 “세계 설탕 가격이 내려가면 국내 제품 가격에도 반영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 선택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제당업계는 글로벌 설탕 가격 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 수입 단가가 여전히 높다고 호소한다. 재료를 사전에 수 개월치 확보해두고 사용하는 만큼 글로벌 설탕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수입 단가에 반영되는 측면도 강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물가 상승률은 20.4%로, 가공식품 세부품목 73개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