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4% 감소, 6월 20% 이상 줄어"장기적인 마이너스 성장 진입" 우려 시멘트 업계 선제적인 위기대응 플랜
  • ▲ 건설업 불황 여파에 올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데일리DB
    ▲ 건설업 불황 여파에 올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데일리DB
    건설산업 불황으로 시멘트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에 이미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하반기는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협회가 집계한 1분기 출하는 13.4% 감소한 1040만톤이지만, 특히 6월 들어 20% 이상 감소하는 등 2분기 수요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2분기 이후부터 시멘트 수요는 늘어나고, 특히 2분기와 4분기는 극성수기에 해당되어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올해는 2분기에도 감소폭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면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절망적인 전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시멘트 수요 급감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수요절벽을 넘어 장기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한때 연간 약 1억2000만톤에 달했던 시멘트 판매량이 올해는 4000만톤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 불황과 지속적인 제조원가 상승 등 경영여건 악화로 시멘트 생산공장을 폐쇄한 사례가 국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본 시멘트산업과 유사하게 진행되어 항상 일본의 시장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왔다”며 “국내 시멘트업계도 급격한 수요절벽이 결국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시멘트업계는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제조원가 절감과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자제 등 선제적인 위기 대응 플랜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추후 경기변동을 감안한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제 구축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