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만 본다면 금리인하 여건 조성 …금융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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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해 기준금리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번까지 12회 연속 금리를 묶어둔 것이다. 기간으로는 1년 6개월째, 역대 최장 동결기록이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만 본다면 이제 금리인하를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이전 보다 많아졌다"면서 "시장이 인하 기대감에 들썩 들썩한다고 하는데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금통위원들 역시 물가 둔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