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실적 등 호재에 LS일렉·두산로보·삼양식품 주가 급등 8월 MSCI 한국지수 편입 유력 후보 부상 지수 편입 시 외국인 순매수 유입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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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 두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삼양식품….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오는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읽힙니다. 

    올 들어 실적 상승이나 계약 기대감 등 호재와 맞물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가운데 MSCI 지수 변경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부상한 것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MSCI는 5월과 11월 반기 리뷰와 2월과 8월 분기 리뷰 등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MSCI는 이달 18~22일 사이 한국지수 정기변경을 위한 평가 작업에 나섭니다. 이 시기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을 바탕으로 지수 구성 종목 편출입을 결정합니다.

    신규 편입 시총 컷오프 기준은 3조~4조 원 사이, 유동시총 기준은 컷오프 기준의 절반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MSCI 한국 소형주 지수의 구성 종목이면 컷오프 기준의 1.5배 이상이 돼야 MSCI 한국 지수로 승격할 수 있습니다. 

    신규 편입 후보로 거론되는 종목은 LS일렉트릭, 두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삼양식품, LIG넥스원, LS, 현대로템 등입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주가가 199% 넘게 급등하면서 연초 2조1990억 원이던 시총이 6조585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승격 예상 기준점인 시총 4조5000억~6조 원. LS일렉트릭은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애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변경하고 이후 상장폐지하는 사업 재편안을 발표하면서 MSCI 편입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5조1056억 원 수준이었으나 사업 재편 발표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12일 기준 6조8514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LS일렉트릭 다음으로 시총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삼천당제약입니다. 연초 1조8742억 원에 불과하던 시총은 지난 10일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3거래일간 조정 속에 12일 기준 4조6680억 원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비만치료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입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MSCI 한국지수 신규 편입 후보에 올랐습니다. 연초 1조7664억 원이던 시총은 12일 기준 4조467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8월 정기 변경은 한국시간 13일에 발표되는데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눈이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 5월 MSCI 지수에 편입된 알테오젠, HD현대일렉트릭, 엔켐은 6월 한 달 동안 각각 3063억원, 1845억원, 693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된 바 있습니다.

    일단 시장에선 시총 6조원대에 안착한 LS일렉트릭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는데요. 들어오는 종목이 있다면 나가는 종목도 있기 마련. 증권가에서는 편출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건설, 한미약품, 넷마블 등을 꼽고 있습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MSCI 편입 기준보다 주가가 상회해 편입이 유력하다"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시총과 유동시총 모두 크게 저조해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