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재선 가능성 커졌단 분석트럼프 당선 시 각국 방위비 증액 기대…방산 종목 강세 전망가상자산 관련주 일제히 상승…트럼프 가상화폐 업계 지원 약속
  • ▲ 트럼프가 경호원에 둘러쌓여 단상을 내려오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 들고 있다. ⓒAP-뉴시스
    ▲ 트럼프가 경호원에 둘러쌓여 단상을 내려오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 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재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와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방산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외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된다. 가상자산 관련주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7.51%(3000원) 상승한 4만2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IG넥스원도 13.35%(2만7500원) 오른 2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두 회사는 이날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도 5.63%(1030원) 상승한 1만9330원에 거래를 마쳤고, SNT다이내믹스(3.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4%)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에 당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현지 언론 등의 보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방산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 시 유럽 국가들이 군사 지출을 현재 수준보다 늘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에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NATO에 대한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외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과 방산·우주 종목의 강세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 전쟁이 확산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2분기 방산업체 실적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수출 파이프라인이 확대하는 등 하반기도 편안한 랠리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선 가상자산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가격이 급등하며 6만 달러 선까지 회복하자 가상자산주도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같은 시각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18%(1120원) 급등한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도 5.96%(200원) 오른 35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빗썸코리아 관련주인 위지트(4.79%)와 갤럭시아머니트리(9.01%) 등 다른 가상자산 관련주도 오름세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관련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 수혜 종목으로는 금융, 제약, 에너지, 반도체, 전기차, 의료 등이 꼽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라며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