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특화카드 후발주자 '트래블리', 차별화 포인트 "국내 범용성"국내 편의점·커피전문점·대중교통 0.6% 한도 없이 캐시백… 신용카드급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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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카드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늦게 여행 특화카드 시장에 뛰어든 NH농협카드가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범용성을 앞세우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전월실적 없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시 무제한 캐시백 혜택을 앞세웠다. 기존 체크카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 혜택이다.

    19일 농협카드는 전날 출시한 '트래블리' 체크카드에 대해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어 신용카드 대비 낮은 혜택, 까다로운 캐시백 혜택 조건으로 이용자들이 꼼꼼히 계산하며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평소에는 서랍에 넣어두다가 여행 떠날 때만 꺼내 쓰는 카드를 탈피하고자 국내 혜택 강화를 중점으로 고심했다"고 밝혔다.

    ◇'여행 특화카드 유일'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무제한 캐시백

    일반 체크카드의 경우 캐시백 비율이 높아도 대부분 월 최대 한도가 정해져 있다.

    기존 여행 특화카드 중에서는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이 유일하게 국내외 이용금액에 모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시 5%, 국내 쇼핑·푸드·일상 부문과 모든 온라인 간편결제(우리페이·네이버페이 이용 시) 시 5%를 캐시백으로 쌓아준다. 

    다만 전월실적(20만·50만·70만원)이 필요하다. 월 캐시백 최대 한도는 실적별로 각각 1만·2만·3만원이다.

    가장 혜택이 큰 전월실적 70만원 이상 사용의 경우 캐시백 적립한도가 △해외(6000원) △쇼핑(6000원) △푸드(9000원) △일상(9000원)으로 나뉘어 있다. 5%의 높은 캐시백 비율은 큰 장점이지만 최대 혜택을 원한다면 꼼꼼한 카테고리별 이용액 계산이 필요하다.

    농협카드의 '트래블리'는 이용 간편성 면에서 다른 카드를 압도한다. 전월실적 조건, 최대 한도, 결제 부문별 한도가 없어 이용 내역을 직접 계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 

    국내 전 가맹점에서 0.2%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커피전문점·대중교통 오프라인 결제에는 특별히 0.6% 캐시백 혜택을 준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이용금액도 포함된다. 국내 온라인 가맹점에서 NH페이로 결제할 때는 0.3% 캐시백을 제공한다. 월별 캐시백 금액은 결제일에 한 번에 입금된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시 이점을 고려해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전환을 고려하는 금융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체크카드들은 포인트 적립이나 캐시백 혜택이 좋아도 가맹점 분류별로 캐시백 비율과 한도가 다르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해외 ATM 수수료 면제, 라운지 무료 이용 등 이미 출시된 여행 특화카드의 혜택은 소비자에게 이미 익숙해 국내 혜택 강화로 눈길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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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사용 혜택 "필요한 만큼만 담았다"… 신용카드 출시는 '미정'

    트래블리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기존 여행 특화카드의 공통 혜택을 그대로 제공하지는 않는다.

    해외 ATM, 창구 현금인출 수수료 면제의 경우 무제한이 아니라 월 10회 한도가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은 연 1회로 30만원의 전월 실적이 필요하다.

    신한SOL트래블 체크카드는 반기별 1회, 총 연 2회 공항 라운지 무료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실적 조건은 동일하다.

    이에 대해 농협카드는 "1년에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통상적으로 1~2회가량이고 체류 기간이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인 경우도 많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소비자가 다 누리기 힘들 수도 있는 해외 혜택을 늘리기보다 국내 일상생활 헤택 강화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농협카드는 출시일인 18일 기준 20종인 환전 가능 통화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여행 특화 신용카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트래블리' 발급을 위해서는 NH트래블리외화예금 개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