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줄곧 '1위 카드사' 도약 강조… 올해 말 공식 임기 만료KB금융 '전략통' 출신… 국민카드 4년 수장 이동철 전 부회장과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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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카드사' 도약에 한 걸음 가까워진 KB국민카드의 이창권 사장이 재연임할지 카드업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도드라진 전략으로 실적과 점유율 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카드업계 장수 CEO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이창권표 '위시 카드' 흥행몰이… 법인카드 점유율도 견조한 1위2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1년 전(2724억원)보다 36% 늘었다.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은 44.1% 증가한 1147억원으로 나타났다.카드업계의 침체와 자금 조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등 사업비 감소에 집중하면서 순익 성장을 이끌어냈다.이창권 사장의 야심작인 'KB국민 위시(WE:SH) 카드' 시리즈는 고객 맞춤 혜택을 앞세워 출시 1년 8개월 만에 100만장 발급을 넘어섰다.유통플랫폼 쿠팡과 독점제휴한 대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 '쿠팡와우카드'도 온라인 쇼핑족의 필수 카드로 자리 잡았다. 출시 7개월 만에 발급 50만장을 넘겼다.위시 카드 시리즈와 쿠팡와우카드는 전략적 제휴와 기획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아울러 이창권 사장이 집중해 온 B2B 사업에서의 성과도 돋보였다.지난 6월 기준 국민카드의 법인카드 점유율은 18.9%로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기간 법인카드 실적은 12조2000억원, 사용실적 점유율은 20%에 달한다.◇추가 연임으로 4년 CEO 명단 이름 올릴까… KB금융 실적 기여도 '쑥쑥'꾸준한 신규 회원 증가 등 성장세에 힘입어 이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카드업계에서는 '2+1(최초 2년·연임 1년)' 임기가 관행이다. 취임 3년차인 이 사장은 오는 12월 31일 '2+1' 임기가 끝난다.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추가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친다.취임 이후 꾸준히 국민카드의 1등 카드사 도약을 핵심 목표로 제시한 만큼 리더 교체보다 유지로 가는 것이 안정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과의 '평행 이론'도 주목된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민카드를 이끈 카드업계 장수 CEO(최고경영자)다. 이 전 부회장과 이창권 사장은 KB금융에서 전략기획부 전무, 전략총괄 부사장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두 사람 모두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한다. 임기 내 성과가 KB금융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창권 사장의 추가 연임 소식을 내다보게 하는 대목이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점유율 순위 변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새로운 인물이나 전략보다 검증된 리더의 연임이 일반적"이라며 "KB금융지주의 역대급 3분기 실적에 국민카드의 기여도도 크다는 점을 지주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의 실적에 국민카드를 포함한 비은행 기여도(누적 기준)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