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해리스 부통령 대결 가능성예측불허에 세밀한 경제·외교 대책 시급… "불확실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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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정된 반면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선판이 다시 예측불허의 전개로 이어질 전망이다.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을 대체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간 오차범위 내 '박빙 대결'이 펼쳐질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외교당국도 더 정교한 '컨틴전시 플랜'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22일 미 외신과 정계에 따르면 대선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로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게 내 의도였지만, (후보직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존슨 전 대통령은 지난 1968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내 경선 초기인 같은 해 3월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새로운 후보 선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거론되는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다.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1순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성명에 이어 엑스에 후속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대선 선거자금 및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당내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력 있는 대체자가 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상당해 새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등 별도의 절차가 진행될 여지도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은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약식 경선 절차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11월 미국 대선 판도는 급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 선언하고 나선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이 실제 이뤄진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가 예견돼 온 만큼 누가 당선될지 쉽게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지난 2일 CNN 방송이 SSRS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박빙 구도를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9%)은 바이든 대통령(43%)를 6%p 차이로 앞섰다.전문가들은 더욱 정교한 컨틴전시 플랜(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 가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 정부의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 노선이 바뀌고 대(對)중국·러시아뿐 아니라 우리나라와의 외교·무역 관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대외경제연구원 한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세부적으로 마련해 우리 경제나 정치, 기업경영 불확실성을 완화해야 한다"며 "혹시 모를 미국발 리스크의 국내 전이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