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11월 대선 불출마 전격 선언시장은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지속 가능성 전망 '분분'미셸 오바마 등판할까…후보 교체 따라 변동성↑
  • ▲ 첫번째 대선 TV토론 이후 민주당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재선 도전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 첫번째 대선 TV토론 이후 민주당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재선 도전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최종 후보 결정 전까지 증권시장과 비트코인 등 자본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지속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출마 여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 X 계정에 올린 성명문에서 "재선을 바라는 것은 나의 의사였지만 지금 물러나고 남은 임기 대통령으로서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우리 당(민주당)과 국가를 위해 최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성명문을 발표한 뒤 민주당의 다음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미 예견됐던 사퇴였던 만큼 당장의 자본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직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강보합권에 거래 중이다.

    S&P 500 선물은 오전 10시 4분 현재 전장 대비 0.28% 상승한 5569.50을 기록 중이다.  다우 선물은 0.17% 오른 4만629.00을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도 0.47% 상승한 1만9806.00에 거래 중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오전 3시 6만6000달러까지 급락한 뒤 오전 10시 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51% 상승한 6만8086.8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친화적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앞선 상황에서 누가 자리를 대신할지 불확실성을 반영한 모습이다. 

    ◆시장은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후보 교체 따라 변동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증시는 트럼프 당선 수혜를 입을 것을 보이는 투자처로 돈이 쏠리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포착되는 등 그의 승리를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도 자본시장에선 여전히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트럼프 수혜주와 피해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조만간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지만 미국 대선이 조성한 시장 분위기를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베팅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미국 민주당에서는) 새로운 후보가 부상할 수 있지만 정황상 민주당이 트럼프의 승기를 꺾기는 매우 어렵다"며 "지금은 트럼트 재선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도움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정책이 기존 바이든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시장의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현 부통령의 정책은 바이든의 정책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사실상 향후 대선 구도는 '트럼프 vs 바이든 2기'가 될 것"으로 "트럼프 트레이딩이 출현하기 전 기존에 시장이 하반기 예상 경로로 상정해왔던 대선 국면에서 이탈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선언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정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 교체 이슈가 불거졌다"며 "특히 민주당 대통령 후보 1순위인 해리스는 현재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으로 바이드노믹스를 연장해 나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셸 오바마의 대선 출마 여부에 따라 증시 방향이 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나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관대하고 번영하며 단결된 미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우리가 모두 그 희망과 진보의 메시지를 11월과 그 이후까지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시장 반응이 갈릴 전망"이라며 "그가 출마를 선언하면 시장은 최근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