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代이은 후원 지속"선수 컨디션까지"… 전방위 맞춤형 지원 정의선 회장 '소통' '공정' 주력"성원에 감사… 다음 LA올림픽 준비"
  • ▲ 정의선 회장이 양궁 남자개인전 메달 수여식 후 양궁 대표팀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대한양궁협회
    ▲ 정의선 회장이 양궁 남자개인전 메달 수여식 후 양궁 대표팀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대한양궁협회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년 파리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전종목을 석권했다.

    양궁에서 5개 종목을 석권한 건 사상 최초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전날인 4일 마지막 남자 개인전까지 최정상에 올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 수만도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7개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임시현과 김우진 선수는 각각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김우진은 통산 금메달 5개로 한국올림픽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이룬 대기록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땀과 피나는 노력 그 뒤에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 몫 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연임한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의 후원이다.
  • ▲ 정의선 회장이 양궁 남자개인전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 정의선 회장이 양궁 남자개인전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파리대회 준비부터 대표팀 컨디션까지 세심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파리대회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은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양궁협회 관계자, 프랑스 현지 교민들과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맡고 있다.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선수들은 긴장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마주치자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한 것도 정 회장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많은 지원 덕분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장님은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 ▲ 양궁 전종목 석권 후 정의선 회장 인터뷰 ⓒ대한양궁협회
    ▲ 양궁 전종목 석권 후 정의선 회장 인터뷰 ⓒ대한양궁협회
    정 회장은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궁 선수단에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며 "선수들이 꿈꾸는 걸 이뤄서, 선수들 본인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한국 양궁이 최강의 위상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양궁협회의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양궁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노력했던 선대 회장 때부터 양궁협회 시스템이 만들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협회와 선수들, 직원들 사이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위한 지원도 언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LA 올림픽을 대비해) 우리가 모여서 전략 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 장단점을 분석하면 (향후 준비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에게는 억원대의 통 큰 보상이 예상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에게는 개인전 금메달에 3억원, 단체전 금메달에는 2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된 바 있다. 지난 대회 3관왕 안산 선수가 7억원, 2관왕 김제덕 선수가 4억원, 오진혁·김우진·강채영·장민희 선수가 각각 2억원을 지급받았다. 또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당시출시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또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70 중 1대가 증정됐다.

    한국양궁협회 측은 "포상안은 아직 결정된 것 없다"며 "선수들 귀국 후 포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