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잔액 전년比 25.4% 증가연체율 관리 위한 우량대출 선호 VS 서민금융 역할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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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착륙과 연체율 관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중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늘리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중금리대출에 집중해 자산의 질 개선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신용대출 잔액은 2조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587억원) 대비 25.4% 늘어났다.

    자산 규모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취급한 다량의 중금리대출이 평균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자산 규모 상위 2개사의 중금리대출 잔액 증가세를 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04.6%, 애큐온저축은행은 142.9%로 나타났다. 3위인 OK저축은행은 75.5%, 웰컴저축은행은 60.3% 늘었다.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차주(시중은행 대출 신청 가능)와 저신용차주 사이에 놓여 있는 중신용차주를 대상으로 한다.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금리대출을 포함해 개인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줄여왔다. 최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차주의 대출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금리대출 현황을 보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16개사에서 올해 6월 12개사로 줄었다. 1분기 기준 8.8%인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을 감안할 때 신규 대출에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층 높아진 대출 문턱에 중금리대출 제도가 저신용자들의 급전 통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6년 중금리대출을 도입한 목적은 신용도 하위 50% 차주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리 단층 완화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중금리대출에 저신용차주 중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를 선별해 포함시켜야 하지만 현재 업권 전체 연체율 악화도 금융기관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에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우선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