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ATS 블루오션 거래취소로 투자자 피해금감원 민원 접수 100건 넘어증권사 "고의·과실 결과 아냐"금감원 자율 조정 우선 추진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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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발(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금액이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폭락 상황에 대응했던 투자자들의 주문이 모두 사라지면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분통이 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에 따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블루오션은 지난 5일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주식을 팔거나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취소 처리한 바 있다.국내 증권사 19곳은 블루오션과 계약을 통해 한국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미 증시 시간외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이들 증권사에서 취소된 잠정 거래금액은 6300억원으로 추산된다.문제는 이후로도 이어졌다. 지난 6일에도 미국 주간거래는 중단됐고, 7일부터는 특정 종목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해졌다. 블루오션은 오는 15일까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에 한해 매매를 지원한 후 16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거래 중지로 인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며 공포로 뒤덮인 상황에서 주간거래를 통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전략이 모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투자자들은 적당한 때 매도·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생긴 손실에 대해선 국내 증권사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실제 금감원은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109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은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금감원 민원과 단체 피해 보상 요구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ATS의 시스템 오류에 따른 것으로 증권사의 고의나 과실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는 입장이다.금감원은 이번 사례가 현지 ATS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라는 점에서 증권사 귀책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다만 투자자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돈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취득 가능한 이익의 미 취득 문제라든가 손실 발생여부를 따져봐야할 것 같다"며 "투자 개인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침해했다는 자체 만으로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계사(증권사) 책임이 있다면 별도 조정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